2005-6-5
어렸을 때, 성당에 가서 성가책에 있는 노래를 부르다보면, 분명히 가나다 순으로 노래가 나와 있는데 중간 중간에 순서가 틀린게 발견되곤 했습니다. "갑순이"라는 노래가 "갑돌이"라는 노래보다 앞에 나와 있는 식으로...
그 당시에는, 어른들(뭐든지 다 알고 있을 것 같은)이 만든 책에 오류가 있음에, 그리고 그것을 내가 발견했다는 사실에 꽤나 뿌듯해 하곤 했는데...
대학에 들어와서 동아리방에서 기타를 배워서 치면서야 깨달았습니다. 노래 한 곡이 길어서 두 페이지에 걸쳐 있을때, 홀수페이지-짝수페이지에 걸쳐 있으면 노래 중간에 책장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지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 앞이나 뒤의 노래와 순서를 바꾸어서 짝수페이지-홀수페이지에 노래가 나오도록, 그래서 책장을 넘길 필요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부르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혼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데 중간에 책장을 넘기느라 노래가 끊기는 경우가 생기고, 그제서야 "아하, 그래서였구나" 싶더라고요. :-)
오늘 저녁 미사에 갔는데,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사라서 가톨릭 성가집이 아니라 따로 만든 하늘소리라는 성가집을 사용을 했는데, 책장을 계속 앞뒤로 넘겨야 (2절 부르려면 다시 앞으로..) 하는 노래가 곳곳에 보이길래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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