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짧게 트위터에 올리는 게 익숙해져서... 거북이 샀던 얘기는 아예 일기로도 안 썼었군요.
- 4월 초에 마트 동물코너에서 거북이 두 마리를 사 옴
- 둘 다 사료를 도통 안 먹고 잠만 잠
- 적응 기간 동안 그런다고 하니 그냥 나두고, 혹시나 해서 히터도 사서 수온도 높여줬으나 한 달 넘게 계속 그 상태
- 그러다 6월부터 한 마리는 먹기 시작. 어느 새 다른 한마리와 크기도 차이가 남
- 며칠 전 다른 한 마리는 끝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등껍질마저 물렁해지더니 무지개 다리를 건넘...;
한 마리만 두자니 너무 외로워보여서, 다시 사올까 했는데, 한 마리만 사오면 지금 있는 녀석이 텃세를 부리지 않을까 싶어서 두 마리를 사오기로 하고 다시 마트에 갔습니다.
그런데 그 코너에서 갔는데 뭔가 좀 위화감이 느껴지던게... 4월에 갔을 때에 비해서 거북이들이 크더군요. 당시에 봤던 녀석들이 계속 여기 있으면서 자란 걸까 싶기도 한데, 뭔가 미묘하게 종류도 달라 보이기도.
하도 빨빨거리는 통에 폰카로는 도저히 제대로 찍을 수 없었음...
위에 있는 게 원래 있던 '신나라'. 신기한 것 하나는 (아내도 동의했는데) 처음 사왔을 때는 분명히 색깔이 아래 애들처럼 녹색 계통이라고 기억하는데, 지금 보니 완연히 노란 빛을 띄고 있다는 겁니다. 사료의 영향(귤 먹고 노래지는 것처럼)일까요? 아니면 성장하면서?
아래 새로 온 애들이... 신나라보다 덩치가 조금 더 커서 -_-; 이거 텃세는 커녕 구박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생겼군요. 이름은 오른쪽 애가 머리에 있는 노란 점이 외계인처럼 생겼다면서 아내가 강력하게 에일리언이라고 부르자고...;;; "에일리언은 어떤 분류이니까 이름은 좀 그렇지 않냐"고 반문하니 다시 고민하다가 스타트렉 다크니스에 처음 등장하는 행성 이름인 '니비루'라고... 아니 보통 이런 주장은 내가 하고 아내는 기각하는 게 일반적인데... 저 녀석이 그렇게까지 외계생물처럼 생겼나? 셋 다 거북이인데...
왼쪽 애는 아직도 이름 고민 중. 하나가 '신나라'이고 다른 하나가 '니비루'이면 도대체 다른 하나는 무엇이라 지어야 할지.
암튼 이번에는 두 주 이상 밥 안 먹거나 하면 바로 병원 데려가봐야겠다 맘은 먹었는데, 사실 저번에도 동네 동물병원 지나가다가 잠깐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딱히 환경이 바뀐 거북이가 밥을 안 먹고 그러는 것에 대해 조치할 게 없다 그랬거든요. 그래도 저번에 비해서 훨씬 더 자란 상태에서 왔으니 (움직임도 훨씬 활발해 보였고) 괜찮지 않을까 싶어하는 중입니다.
세 마리 거북 친구들의 건강을 기원해주세요.
Comments & Trackbacks
비니루.. -- 홍형석 2013-7-30 12:53 am
- "니비루"란 이름은 외우기도 힘들지 않겠냐고 했을 때 나온 말이 비니루 생각하면 된다는 거였어요ㅋㅋ
결국 니비루는 비니루로 개명되었고, 다른 하나는 봉다리가 되었음...;;;;
등껍질이 물렁해지는 것은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볕드는 곳에 하루에 한 두시간 만이라도 일광욕 시켜주시면 좋습니다. ^^ -- 템나 2013-8-14 10:58 am
-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번에 매일 비가 오던 때라서 시켜줄래야 시켜줄 수가 없었어요..ㅠㅠ
비니루와 개구리, 신나라.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사세요. 두분. 그리고 거북이. 잘 보고 갑니다. -- 탐나 2013-11-20 6:30 pm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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