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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에 세면대,샤워기,싱크대의 수도꼭지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처음 지어질 때 달렸던 것 그대로인 것 같다. 전에 쓰던 것과 물을 트는 방향이 반대라서(내리면 물이 나옴) 헷갈리기도 했고, 한번은 집에 사람 없을 때 샤워기 옆에 붙여둔 선반이 떨어지며 손잡이를 눌러버려서 하루종일 뜨거운 물이 바닥에 쏟아진 적도 있고... 뭐 그래도 그냥 적응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세면대의 수도 손잡이가 헐거워졌는지 물을 살짝 틀면 잠시 후 저절로 손잡이가 쑤욱 내려오면서 콸콸콸. 이젠 안 되겠다 싶어서 교체하기로 결정.

(아아, 어떻게든 참고 살든가 아니면 아래 입수관 밸브를 잠가서 물의 양을 줄여봤어야 했는데...)

수도 배전 사자고 인테리어 가게 돌아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근처 킴스클럽에서 파는 걸 사왔다. 보아하니 싱크대는 구조도 복잡하고 자세도 안 나올 것 같아서 일단 포기하고, 세면대와 샤워기만 교체.

Upload:IMG_1334_resize.jpg

위 사진은 샤워기 교체하려고 뜯어낸 모습. 나는 그래도 파이프가 벽 타일 있는 곳까지는 튀어나와 있을 줄 알았는데, 타일까지 미치지도 못한 데서 끝나 있어서 좀 당황했다. 새 파이프를 연결했는데 물이 샐 경우 타일쪽에서 확인할 수가 없고 곧바로 벽 안쪽으로 물이 떨어진다는 얘기니까.

그렇다고 덮개를 달지 않고 저 부위를 그대로 노출하고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덮개 없이 달아보고 괜찮으면 뜯었다 다시 다는 식으로 할 수도 없는 것이, 그럼 파이프에 새로 방수테이프 감고 해야 하는데 그럼 결국 다시 달았을 때 안 샌다는 보장이 없음.

별 수 없이 그냥 방수테이프 칭칭 감은 후에 연결하고 쓰고 있는데, 며칠 지나도 아랫집에서 별 말 없는 걸 보니(;;;) 괜찮은 듯 싶다.

암튼 이렇게 해서 세면대 수도와 샤워기를 교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엔 뭐가 문제였냐 하면... 세면대 배수구를 막는 팝업(명칭이 팝업이란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을 조절하는 레버가 수도꼭지와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형태라서, 그걸 뜯어내니 팝업을 조절할 수가 없다는 점.

그런데 대충 보니까 레버만 사서 달면 될 것 같은데, 레버만 팔지는 않고 배관-레버-팝업 세트로 팔더라. 그래서 그거 하나 온라인으로 주문.

(아아, 그냥 팝업 따위 없는 셈 치고 살았어야 했는데)

배송이 왔고, 레버를 달려고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발로 그린 그림.

Upload:popup.png

나머지는 그대로 달려 있으니까, "레버만 세면대 위에서 꽂은 후에 아래에서 연결 부속으로 달면 되겠네"했다. 그런데...

Upload:IMG_1336_resize.jpg

위의 작은 막대는 기존 수도꼭지 레버 아래에 연결되어 있는 보조 막대인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높이를 적당히 맞춘 후에 저 구멍에 핀을 꽂아서 고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새로 산 레버(아래쪽)는 그런 구멍이 없이, 연결 부속에 꽂은 후 옆에서 나사를 돌려 조이게 되어 있더라. 즉 새로 산 레버는 기존 연결 부속에 고정시킬 방법이 없다. 그리고 새로 산 레버를 저 보조 막대에 연결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럼 연결부속도 새로 산 걸 쓰지 뭐" 했다. 그래서 시도했더니...

Upload:IMG_1337_resize.jpg

지렛대가 굵다고 해야 할지, 연결 부속의 구멍이 작다고 해야 할지, 새로 산 연결부속 구멍에 지렛대가 들어가질 않는다 -_-;;;;; 아예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구멍이 살짝 좁아지는지 들어갈 듯 하다가 막혀버린다.

그래서, "그럼 지렛대도 새로 산 걸 쓰지 뭐" 했다. 그랬더니...

Upload:IMG_1338_resize.jpg

지렛대의 길이가 달라서, 새로 산 걸 꽂으면 팝업까지 닿지를 않아서 밀어올리지를 못한다 -_-;;;;;;;;;

아 놔 @^#$*%&*$@

결국은,

Upload:IMG_1339_resize.jpg

다 뜯어야 했다. 처음 달 때 얼마나 견고하게 달았는지, 중간 나사들이 돌아가질 않아서 내가 방향을 잘못 생각했나, 이거 혹시 나사는 모양만 있는 거고 통짜로 되어 있나 하면서 끙끙.

파이프마다 안 쪽에 미끈덕거리는 퇴적물-_-;;이 쌓여 있어서 그것들 치우는 것도 곤욕.

1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이 두 시간짜리가 되었다.

결론: DIY니 뭐니 하는 건 함정이다. 속지 말자.

-- Raymundo 2012-11-22 6: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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