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올립니다.
밤 9시부터 12시까지, 300미터를 나아가는데 딱 세 시간 걸렸습니다.
- 주인장네 바로 앞에 어린 남매를 데리고 온 부부가 줄을 섰는데, 아이들이 처음에는 신기하고 신나하다가 슬슬 다리가 아프고 하니 칭얼대기 시작할 무렵에, 때맞춰 자원봉사자가 와서 먼저 분향하게 해드린다고 데려갔습니다.
- 그 부부보다 한 줄 앞에 있던 젊은 여학생 두 명... 참 기특해보이다가(음 주인장이 엄청 늙은 것 같은 말투..) 자기네가 마시던 커피용기를 슬쩍 편의점 앞 맥주병박스 쌓인 곳에 올려놓는 순간 참 밉살스러워보였음
- 추모 인파가 가게 입구를 막는다고 항의를 한 곳이 몇 군데 있는지, 그런 곳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입구 앞을 비울 수 있게 줄을 띄워서도록 유도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가게는 추모객들에게 얼음물을 대접할 수 있게 가게에 있는 얼음을 죄다 꺼내 주셨다고도.
망연자실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한 주가 지나고,
이제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상의 생활을 해야겠지만,
잊지 않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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