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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15

주인장은 군대 제대하고 97년에 처음 인터넷을 접하고 몇 달 후에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see BeforeWiki) html파일을 메모장(물론 메모장은 너무 불편해서 vi 나 다른 에디터를 썼지만)으로 만들어 FTP로 올리거나 서버에 접속해서 직접 편집하면서요. 시간이 흐르자 제로보드로 대표되는 웹게시판이 붐을 이루더니 요새는 블로그나 미니홈피가 인기이지요.

가끔 보면 "홈페이지를 만들까 블로그를 만들까"류의 글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근데 저는 97년 이후로 주욱,
  • 홈페이지는 말 그대로 자신이 주인인 "홈"이고,
  • 그 홈페이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 계정을 따로 얻어서 거기다 html 파일을 직접 작성해 올리든
    • 다음이나 프리챌 등에 있는 커뮤니티를 사용하든
    • 설치형 웹게시판이나 블로그 툴을 쓰든
    •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쓰든
    • 이글루스, 다음, 네이버, 블로그인 등의 블로그 포털 사이트에 등록을 하든
그건 한 단계 아래의 사안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즉 "내 집"을 전세, 월세, 단독주택, 아파트 등등 어디에 어떻게 마련할까라는 문제라는 거죠. "홈페이지냐 블로그냐"라는 질문이 제게는 "집이냐 아파트냐"와 같이 뭔가 비교가 잘못된 질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도 곳곳에서 "홈페이지 vs 블로그" "블로그 vs 미니홈피 (이 경우는 그나마 올바른 대응 같은데)" 의 구도를 보다보니, 많은 경우 "홈페이지"는 고전적인 "html 만들어 직접 올리기" 내지는 "자기 계정에 제로보드 설치해서 스킨으로 꾸미기" 정도로 얘기되는 것 같네요.

으음.. "그래서 어쨌다고?"라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 암튼 뭔가 묘하네요. 제가 알던 용어가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이 얘기하는 용어와 서로 다른 개념일 때 느끼는 당혹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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