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마티즈 구입 한 달 만에 교통사고를 당한1 적이 있다. 당시에는 주행 중에 후방에서 들이받혀서 더 따질 것도 없이 뒷차 과실이었고, 상대 운전자도 인정을 바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서나 하다못해 주변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잘못을 떠넘기려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주인장은 늘 그게 걱정이었다. 특히나 신호 위반 같은 경우는 그 시점이 지나면 확인하기도 힘들 것이고...
그러다 지난 주말 시사매거진2580에 나온 차량용 블랙박스 얘기를 보니까, 이미 중저가 상용 제품이 나와 있었던 것이다. 이미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초기 휴대폰처럼 매우 비쌀 거라고만 생각하고 딱히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가격(298,000원)이 아직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이건 보험이다라고 생각하고 바로 구입했다.
차량용 블랙박스도 여러 가지 나와 있는데, 정말 화질 좋고 전후 좌우 다 찍히는 시스템은 매우 비싸고, 제일 저가형도 몇 가지 있는데 2580에서 다룬 인천 택시들이 달았다는 게 이 DRS1100이라길래, '그럼 뭐 무난하겠지'하고 이걸로 결정.
[제조사 홈페이지]도 구경하고, 마침 검색해보니 도아님 블로그에 [도아 :: 여성 운전자를 위한 차량용 블랙박스, X-Driven DRS1100 리뷰]도 있었다. 이것도 참고를 좀 했다.
2008-8-7 인터파크를 통해서 구입2.
이 제품에는 따로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설치가 제대로 되었는지 또는 녹화가 잘 되는지를 확인하려면 매번 차량과 컴퓨터 앞을 왔다갔다 해야 한다. 리뷰 등을 보니까 아무래도 카메라 시야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여러 번 붙였다 떼었다 해야 될 거라 생각해서, 일단 양면 테이프를 쓰지 않고 따로 스카치 테이프로 거치대를 더덕더덕 고정시킨 후 첫 조작을 했었다. 그런데 주행 후에 확인해보니 뭐 무난하게 잘 보이길래, 그 자리에 그대로 양면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위 사진처럼 룸 미러 뒤편에서 조금 아래쪽에 부착했다. 더 아래에 부착하면 시야에도 방해가 될 거라 생각되고, 손을 뻗어서 긴급 버튼을 누르기도 쉽지 않다.
아직 전원 케이블은 정리를 안 한 상태라서 그냥 아래로 늘어져 있다.
바깥에서 바라본 모습. 아래에 있는 하얀 것은 시거잭 멀티콘센트. (네비게이션과 동시에 사용을 하기 위해서 이것도 따로 구입)
눈에 확 띄는 건 아니지만, 지나가다 보면 눈에 딱 들어와서 왠지 오해를 살 것 같은(취재차량으로? ^^) 생김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사진. 왼쪽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감마 값을 조절해서 하나 더 올렸다.
아래 한가운데 있는 것은 긴급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버튼을 누르기 10초 전부터 10초 후까지의 영상이 따로 저장된다.
빨간 램프는 촬영중을 나타내는 램프이다. 전원이 들어오면 잠시 후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평상시에는 계속 켜져 있으며, 5초 정도마다 한번씩 점멸한다.
충격을 받거나, 긴급 버튼을 눌러서 따로 영상을 저장하게 되면 10초 동안 빠른 속도로 점멸한다.
파란 램프는 GPS를 통해 정상적인 위성 데이타를 수신하고 있는 동안 켜진다. 전원이 들어온 후 몇 분 후부터 램프가 켜진다.
옆면에는 SD카드 슬롯의 덮개가 보인다.
슬롯 덮개 앞쪽에 보면 동그란 버튼 같은 것에 일자로 무늬가 튀어나와 있는데, 이것은 카메라의 각도를 나타낸다. 즉 일자홈의 방향이 카메라의 방향.
설명서에는 지면과 수평으로 맞추랬는데, 그랬더니 차 내부가 많이 잡혀서 약간 위로 향하게 하였다.
처음에 집에 배송이 되었을 때, 일단 PC용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해보자고 동봉된 SD카드를 연결했는데, 텅 비어있었다. 그래서 매뉴얼을 확인해보니, SD카드를 꽂고 처음 전원이 들어오면 그때 기기에 있던 (아마 플래쉬 메모리를 쓰는 듯) 프로그램과 필요한 파일을 SD카드에 복사한다고 한다.
결국 그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다음 날 차에 가서 위치를 대충 선정하고 SD카드를 넣고, 키를 꽂고 ON위치로 돌렸다. 시동을 완전히 걸면 걸리는 순간 시거잭 전원이 순간 단전이 된다고, 시동은 걸지 말고 ON위치까지만 돌리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LED에 전혀 반응이 없어서... 불량품인가 걱정하면서 시거잭 플러그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힘주어 꾹 끼워도 보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불이 들어왔다. 그대로 몇 분 있으니 비프음이 한 번 나면서 설치가 끝나고 녹화 시작을 알렸다. (이후부터는 매번 전원이 들어오면 잠시 후 비프음이 나면서부터 녹화가 시작된다)
이 상태로 학교까지 주행 시작.
중간에 긴급 버튼을 누르면 비프음이 나면서 빨간 LED가 점멸하여 녹화가 되고 있음을 알린다. 또한 충격을 받으면 녹화가 된다...고 하는데, 그걸 테스트하자고 일부러 사고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과속 방지턱 넘을때마다 녹화가 되었다. :-) 아파트 내부와 학교 교내 도로에 있는 과속방지턱을 덜컹하고 지나갈 때마다 그걸 충격으로 감지하고 따로 녹화하여 저장한다.
학교에 도착한 후, SD카드를 꺼내어 연구실에 가져와서 카드 리더에 넣고 PC에 연결하여 이동식 디스크로 잡아서 윈도우즈 탐색기로 들여다보았다. 처음 봤을 때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 첫 사용 때 필요한 파일들이 본체에서 SD카드로 복사된 것을 알 수 있다.
(디스크의 루트 디렉토리)
_system.cfg : 블랙박스 각종 설정값이 저장되어 있는 파일.
_version.txt : 펌웨어 버전 정보가 적혀 있다. 뭐 딱히 시리얼 같은 게 적혀 있지는 않은 듯 해서 그대로 공개해보면,
MODEL:011000,HW:0100,SW:0300,KR,GMT009,PBA:2.2
SW:0300 이 펌웨어의 버전인데, 처음 확인했을때는 01e0이었는데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새 버전을 받아서 업그레이드하였다.
X-driven_Installer.exe : PC용 뷰어 설치프로그램
(Data 폴더 안)
_system.mdb 파일과 _system.rpt 파일은 영상 정보를 일괄 관리하는 메타데이터인 듯 하다.
Data 폴더 안에는 녹화된 영상들이 *.ub1 파일로 저장되어 있다. 파일들의 크기가 제각각인 이유는 주행하다가 긴급버튼/충격에 의한 녹화를 할 때마다 그 시점까지의 녹화영상을 하나의 파일로 저장하고, 긴급버튼/충격 전후 10초의 영상을 새로운 파일로 저장하고, 이후의 영상을 또다른 새 파일로 저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상 주행 중에 녹화되는 영상도 최대 5분까지만 한 파일에 저장된다(매뉴얼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고, 직접 일일이 플레이해보면서 내린 결론).
SD카드에 저장된 X-driven_Installer.exe 파일을 실행하면 뷰어가 설치된다.
(뷰어가 설치된 폴더)
설치된 파일을 보면 뷰어 실행파일과 다른 파일을 다 합쳐서 1.33MB밖에 되지 않는다. 설치가 순식간에 끝나는 것은 물론이고 실행할 때도 전혀 딜레이 없이 순식간에 실행된다. (윈도우즈 메모장 실행하는 느낌 정도?)
이렇게 가볍지만 기능은 있을 건 다 있다.
(스크린샷 생략. 일반적인 파일 열기 대화상자가 뜬다)
"열기" 버튼을 누른 후 이동식 디스크의 각각의 동영상 *.ub1 파일을 열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은 그다지 쓸 일이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다음 얘기할 "DB열기" 기능을 사용하여 다수의 동영상을 동시에 열 수 있고, 또 각 동영상의 속성(정상/충격/긴급 등)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DB열기" 버튼을 클릭하면 파일 열기 대화상자가 뜨는데, 자동으로 파일 이름이 "_system.mdb"로 설정되어 있다. 이 파일은 SD카드의 Data폴더 안에 있으므로, 대화 상자에서 해당 파일을 찾아서 열면 된다.
mdb파일을 열면 X-driven 창 우측 상단에 "RECORD" 탭 안에 동영상 목록이 나타난다.
(좌측은 목록의 첫 부분, 우측은 목록의 마지막 부분)
목록 상단에 "NO", "File Name", "Event"라고 필드 제목들이 나와 있고, 각각의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필드를 가지고 정렬을 해 준다.
"NO"는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단지 현재 SD카드에 존재하는 동영상들을 일련번호를 붙인 것이다.
동영상의 파일 이름을 보면, "00000041.ub1", "00001950.ub1" 등으로 되어 있다. 파일명에 대한 설명을 매뉴얼 등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짐작컨데 앞의 7자리는 파일이 새로 생성될 때마다 1씩 증가하는 일련번호이고, 마지막 한 자리는 해당 파일에 담긴 영상의 정보를 담고 있다.
정상 주행 - 0
긴급 버튼 - 1
충격 - 2
"Event"는 역시 해당 영상이 어떤 종류의 영상인지를 알려 준다.
목록 스크린샷을 보면, 목록 상단에 있는 영상들은 일련번호가 2씩 증가하면서, Event 필드가 다 "긴급" 아니면 "충격"이다. 반면에 목록 하단에 있는 영상들은 일련번호가 1씩 증가하면서, 종류도 "정상-충격-정상-충격-정상-정상-정상-충격-정상" 이렇게 정상과 충격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기본적으로 저장되는 영상들은 "정상-충격-정상" 또는 "정상-긴급-정상"의 순서로 저장될 텐데 (위에 "저장되는 파일들의 종류 요약" 그림 참조), SD카드의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가장 오래된 정상 주행 상태의 파일들부터 자동으로 삭제되고, 충격 또는 긴급 영상들만 남아 있는 것이다.
창에서 "RECORD"라고 적힌 부분을 클릭하면, "File Name"항목이 "Time/Date"항목으로 바뀌면서, 각 영상들의 저장 시각을 볼 수 있다.
(저장 시각 보기)
저 저장 시각은
"정상" 영상의 경우는 영상이 시작하는 시점의 시각을 나타내고,
"긴급", "충격" 영상의 경우는 긴급 버튼을 눌렀거나 충격이 발생한 시각을 나타낸다. 즉 해당 영상을 플레이했을 경우 10초 후의 시각이다.
사소한 기능 같지만 이 기능이 없다면 특정 시간대의 영상을 찾기 위해서는 일일이 윈도우 탐색기에서 파일의 저장 시각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있을 건 다 있다"는 점에서 높이 쳐주고 싶은데, 정작 매뉴얼에는 이런 얘기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확실히 매뉴얼이 부실하긴 하다. :-)
동영상 목록에서 원하는 영상을 클릭하면, 해당 영상의 첫 화면을 미리보기 창에서 볼 수 있다.
(특정 영상을 클릭했을 때)
목록에서 영상을 더블 클릭하거나, 영상을 클릭한 채로 상단에 "파일 열기" 버튼(영상을 선택하면 활성화됨)을 클릭하면 해당 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개의 영상을 동시에 선택해서 열 수도 있다.
(다수 영상을 동시에 선택 가능)
영상을 선택하여 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영상 플레이 화면)
우측 상단에 "RECORD"탭이 "INFORMATION"탭으로 자동으로 전환된다. 물론 사용자가 다시 탭을 전환할 수도 있다.
INFORMATION 탭에는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영상의 정보가 나온다.
미리보기 창 자리에는 저장된 영상에 들어있는 GPS 데이터를 사용해서, 현재 차량의 위치가 어디인지 지도에 표시해 준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을 때만 나타나며, 영상에 GPS 좌표데이타가 수집되어 있어야 하므로 운행 직후라거나 터널, 지하 등에서 녹화된 영상을 볼 때는 나오지 않는다. 지도는 네이버 지도 화면을 가져오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외국에 판매되는 제품은 구글맵을 사용하는 듯 하다.
좌측에는 녹화된 영상이 나온다.
영상 아래에는 블랙박스에 들어 있는 센서에서 감지하고 있는 충격의 정도가 나오고 있다. 매뉴얼에 의하면 X는 전후 진동, Y는 좌우, Z는 상하 진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보통 X,Y,Z를 가로,세로,높이로 받아들이니까... X가 좌우, Y가 전후가 되는게 더 직관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센서 그래프 아래에 있는 눈금과 가로줄, 삼각형 모양의 표식은 쉽게 짐작하겠지만 동영상 진행 막대이다.
좌측 하단에는 영상 플레이와 관련된 버튼들이 놓여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처음으로" - 여러 동영상을 동시에 열었을 때는 이전 영상으로
"이전 장면" - 한 프레임 이동
"뒤로 감기" - 영상을 거꾸로 재생하되 빠르게 진행
"뒤로 플레이" - 영상을 거꾸로 재생
"일시 정지"
"플레이"
"앞으로 감기"
"다음 장면"
"끝으로" - 여러 동영상을 동시에 열었을 때는 다음 영상으로
그 아래에는 현재 동영상의 전체 플레이 시간과, 현재 진행중인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 화질에 따라 달라지는 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현재는 가장 긴 동영상의 경우 전체 플레이 시간이 4:59로 나온다. 즉 파일 하나당 최대 5분 분량의 영상이 저장된다.
가운데 하단에는 현재 차량의 주행 속도가 나오고 있다. "km/h"라고 적힌 곳을 클릭하면 "mph"단위로 바뀐다.
우측 하단의 다섯 개 버튼 중에 양 끝에 있는 버튼은 위에서 설명한 "열기"와 "설정"이고, 나머지 세 개는 각각 다음과 같다.
"저장" - 영상을 따로 ub1 파일 또는 avi 파일로 저장
"장면 저장" - 현재 영상 화면을 bmp 파일로 저장
"인쇄" - 현재 영상 화면을 인쇄
우측 제일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슬라이드 중 왼쪽의 것은 플레이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가운데가 정상 속도.
우측의 슬라이드는 볼륨이다.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제품에는 마이크도 달려 있어서 운전자의 목소리나 라디오 소리 등이 녹음이 된다. :-) 그런데 막상 들어보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라디오 소리는 그나마 또렷한데 운전자나 동승자의 말소리는 거의 알아듣지 못하겠더라.
맘 같아서는 X-driven 창 전체를 동영상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러자니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일단은 X-driven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avi로 저장하고 그걸 다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지난 번 일기4에 올린 것)
유튜브에서 플래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화질이 많이 나빠졌다. 실제로는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듯이) 640x480 해상도라서 화면도 더 넓고 깨끗하다. 뭐, 넓고 깨끗하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좋은 카메라나 캠코더로 찍는 것처럼 선명하지는 않다.
영상 중에 몇 가지를 bmp 파일로 내보내기하여 저장해 보았다. 차량용 블랙박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궁금해할 만한 장면들을 모아 보았다.
충격 발생 시 영상
(과속 방지턱을 넘으면서 쿵~)
위 스크린샷을 보면, 하단의 동영상 진행바가 왼쪽은 파란색, 오른쪽은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 충격을 받아 자동으로 저장되는 경우나 긴급 버튼을 눌러 저장하는 경우는 영상이 이런 식으로 저장된다. 파란색은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빨간색은 후를 나타낸다.
위 스크린샷에서는 이벤트 발생 전 9초, 발생 후 15초, 총 24초가 저장되었다. 설정에서 전후 각각 10초씩 저장하도록 해 놨는데, 실제로 저장되는 영상들을 보면 정확히 그렇게 저장되지는 않는다.
진행바 위쪽에 센서 그래프를 보면 이벤트 발생 시점에 진폭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몇 초 후에 다시 한 번 커지는데 그건 저 앞에 있는 과속 방지턱을 넘으면서 생긴 것. :-)
각 센서의 감지값을 보면 Z: +1.336으로 나온다. 상-하 진동 감지 기준을 1.3으로 잡아놨는데, 그 값보다 큰 충격이 가해지자 사고 발생으로 판단하고 녹화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신호등 식별
블랙박스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사고 당시 어느 차량이 신호를 위반했느냐를 정확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신호를 위반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것이겠다)
아래 그림 세 장은, 연속한 세 프레임을 저장한 것이다. 초당 5프레임의 영상이므로 0.2초 간격이다.
(가운데 빨간 신호등이 보이시나요)
(녹색이 되었군요)
사진으로 보니까 영 긴가민가 싶을 듯 한데, 동영상으로 보면 더 명확하다. 특히나 "신호가 바뀌었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좌우 방향으로는 왕복6차선 도로인 교차로이다. 교차로 건너기 전에는 신호등이 세워져 있지 않아서... 교차로 너머에 있는 신호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보다시피 횡단보를 좀 밟고 들어갈 쯤 해서야 희미하게 녹색불이 보인다. (이번 역시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힘들다)
좀 더 다가가니 명확히 보인다.
우리의 관심사는 신호등을 멀리서 미리 식별하는 게 아니라, 내가 교차로에 진입하는 시점의 영상에서 식별이 가능한가..일 테니, 교차로에서 확인하는 스샷 몇 가지 추가로 올려보면...
녹색 신호등은 잘 안 보이는 편인데, 반대로 빨간색은 상당히 잘 보인다.
녹색인 데다가 설치된지 꽤 오래된 신호등이라 많이 흐리다
위 그림의 신호등 바로 뒤편에, 새로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생겼다. 비슷한 거리에서 봤을때 훨씬 선명하다.
전반적으로 봤을때, 구입 전에 기대한 것처럼 한눈에 멀리서부터 확인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빨간색 신호등이 켜져 있느냐 아니냐"는 파악하기 쉽고, 특히나 신호가 바뀌는 장면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번호판 식별
앞에서 달아나는 뺑소니 차량의 번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인가?
위 두 스크린샷의 경우는 앞 차의 번호판에서 커다란 네 자리 숫자는 알아볼 수 있으나 앞에 붙은 작은 숫자와 글자는 쉽지 않다. (뭐 확대하고 이리저리 조작하면 더 선명해질지는 모르겠는데) 간혹 전체 번호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경우도 있긴 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앞차의 번호판을 알아볼 수는 없다. 날씨, 태양의 위치, 주위 건물이나 다른 차량의 그림자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신호 대기 등을 위해서 정차하는 상황에서야 바싹 붙을 수 있으니까 위 스샷 만큼이라도 보이는 거지, 일반적인 안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는 전혀 식별할 수 없다. 그리고 번호판이 깨끗해야 한다. 지저분한 - 특히 화물차 - 번호판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음.
만일 내 차와 직접 충돌한 후 뺑소니를 치는 차라면... 완전히 근접했다가 이탈하는 것이므로 이 경우는 확인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되긴 한다. 그러나 번호판이 카메라에 담길 정도로 밝은 시간이라면 아마 뺑소니 칠 생각도 못 하지 않을런지.
초저녁
8월 8일 오후 6시 30분 경의 스크린샷이다. 당연히, 어두워질수록 신호등은 멀리서부터 또렷하게 보인다.
(이 시간에는 녹색 신호등도 멀리서 잘 보인다)
(빨간 신호등은 말할 것도 없다)
밤
8월 8일 오후 9시경 두 장. 11시경 한 장.
(빨간 신호등을 보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옆에 가로등이 파란색으로 보인다)
(왼쪽 건물 앞쪽에 빨간신호등과 좌회전화살표가 동시에 켜져 있는 신호등)
(11시경 아파트 내)
스크린샷들을 보면 알겠지만, 무슨 변변한 카메라로 찍는 것도 아니고... 스샷 한 장만 딱 보고 여기가 어디고 신호등이 어느거고 그런걸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 하지만 동영상으로 볼 경우 판별하기에 무난하고, 정확한 식별이 중요한 경우는 경찰 등이 같이 있을 테니 신호등의 위치나 신호 변환 체계 등을 알면서 볼 것이므로 더더욱 신호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단에 "저장" 버튼을 누르면 현재 보고 있는 동영상을 따로 저장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뜬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Save another name"은 영상 전체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한다. 제품을 구입했을 때는 .ub1 파일로만 저장이 가능했었다. (이건 그냥 윈도우 탐색기에서 복사하는 것과 마찬가지) 펌웨어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avi 파일로도 저장이 가능하다.
"Section Saving"은 영상 중 일부를 잘라내어 .ub1 파일로 저장할 때 선택한다.
avi 파일로 저장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코덱을 지정해 줄 수 있다. 이 코덱들이 X-driven이 지원하는 건지, 윈도우즈에 설치되어 있는 것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구나~)
코덱을 지정할 경우, "구성" 버튼을 클릭하여 다시 해당 코덱에 대한 옵션도 지정이 가능하다.
(더더욱 모르겠구나~)
위 스크린샷에 나온 코덱과 옵션을 사용하여 VGA해상도(640x480), 표준 화질, 5fps의 5분짜리 동영상을 변환해 보았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모래시계가 한~참 돌다가 완료를 알리는 창이 뜬다. 16,216KB짜리 파일이 43,240KB짜리 avi파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희한한 것은, 원래 동영상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같이 녹음되어 있었는데, avi 파일에는 소리가 전혀 들어 있지 않더라는 것. 음성은 따로 저장이 안 되는 듯 하다.
(음, 크기가 더 커졌네)
"인쇄" 버튼을 누르면 제목과 메모를 입력하는 창이 뜬다.
종이에 인쇄를 하면 다시 또 스캔을 하든지 디카로 찍어야 할 판이라, 막바로 PDF로 출력을 하였다.
(요런 형태로 인쇄가 된다는 것)
제목이나 내용을 작성하여 같이 출력할 수 있게 한 것은... 증거물로 인쇄할 때 편의를 제공한 걸까 싶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해당 영상의 시각이 같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저 인쇄물에 적혀 있는 날짜와 시각은 "인쇄한 시각"이다.
인쇄할 때 "확대" 버튼이 있다. 이걸 체크하고 인쇄를 하면, 다른 건 동일한데 사진을 좀 더 크게 인쇄하여 사진의 가로폭이 메모가 들어있는 박스와 비슷해진다.
X-driven 프로그램 우측 하단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_system.cfg" 파일을 열기 위한 대화 상자가 나타난다. 이 파일은 SD카드의 루트 디렉토리에 있다. 파일을 열면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창이 뜬다. 설정을 바꾸고 "적용" 버튼을 누르면 _system.cfg 파일이 갱신되고, 그 카드를 본체에 삽입하고 전원을 켜면 변경된 설정이 적용된다.
(설정 변경 화면)
각 설정의 의미는 매뉴얼5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매뉴얼에 없는 부분을 보충해보면:
해상도는 3가지 (320x240, 640x480, 1280x960), 녹화 화질은 5가지가 있으니 총 15가지 조합이고, 초당 프레임수까지 고려하면 조합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MEGA해상도(1280x960)에서는 화질을 표준보다 더 높게 할 수가 없고, 프레임 수도 5인가 8보다 높게 할 수가 없는 식으로, 설정에 제한이 있는데, 이게 설정 도중에 알려주는게 아니라, 설정을 다 해 놓고 "적용" 버튼을 누르면 그제서야 에러를 낸다. 그나마도 한번에 다 알려주는게 아니라, 화질이 표준까지밖에 안 된다고 에러가 나서 화질값을 낮추고 적용하면 그제서야 또 프레임 수가 몇 이하여야 된다고 하는 식이다. 이 부분을 조금 개선해줬으면 싶긴 한데, 지금처럼 가벼운 실행파일이 행여 무거워질거라면 그냥 나두는게 나을지도.
G-Sensor Sensitivity : 이게 센서의 민감도를 결정을 하는데, 기본값은 세 항목 각각 0.4~0.6사이의 값이었다. 그런데 이 상태로 주행을 해보니까, 과속방지턱만 넘었다 하면 삑~거리면서 충격 영상 녹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하 민감도를 1.0으로 올렸다가 다시 1.3으로 높였는데도 빠르게 과속 방지턱을 넘거나 요철이 있는 도로를 지나면 울린다. 좀 더 높여볼까 생각중. 전-후와 좌-우 민감도는 0.6으로 해 놨는데 딱히 이 때문에 울린 적은 없어서 더 낮춰볼까 싶기도 하다. 정작 사고가 났을때 감지를 못할까 걱정인데, 그걸 테스트하기 위해서 일부러 사고를 낼 수도 없고, 급정지를 해볼까 싶긴 한데 안전하게 급정지를 마땅한 기회도 없어서 테스트를 못 했음.
저장 용량 : 기본 설정값인 VGA해상도(640x480), 표준화질, 5fps 상태에서 동영상 파일의 크기를 보면 대략 초당 60~70KB를 차지한다. 따라서 1GB SD카드에서는 4시간 정도를 저장할 수 있다는 얘기. 그런데 SD카드의 용량을 다시 나누어 이벤트(충격이나 긴급) 영상을 저장하는 공간의 비율을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기본값은 50%. 주인장은 30% 정도로 줄여서 사용 중이다. 따라서 700MB 정도가 정상 주행 영상이 저장되는 공간이 되겠다. 그러면 2.7시간 정도. 뭐 평상시 주행하며 녹화된 걸 가지고 뭘 할 것도 아니니 사실 이 정도만 해도 과하게 큰 용량인 셈이다.
중간에 잠시 MEGA해상도, 표준화질, 5fps로 설정하고 주행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저장된 영상의 경우는 초당 280KB안팎의 용량을 소모했다. VGA해상도의 네 배 정도가 필요한 셈인데, 화면의 픽셀 수가 네 배이므로 얼추 맞아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전원을 시거잭을 통해 공급받도록 되어 있는데, 이러면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면 블랙박스가 작동을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주차 테러 등을 당할 때는 속수무책이다. (뭐 정확히 카메라에 번호판을 노출시키며 정면으로 들이받는 얼빠진 차량이 얼마나 되겠냐만)
적당히 검색해보니 자동차 실내등 전원이나 아예 상시 전원에 연결을 해서 써도, 소비 전력이 낮아서 큰 무리는 없어 보이는 듯 한데, 잘은 모르겠다. 나중에 제조사에 문의해보고 괜찮다 하면 정비소에 부탁해서 선도 안보이게 감추고 전원도 항상 작동되게 둘까 싶다.
내장 배터리가 있는지 없는지를 잘 모르겠는데...
도아님 리뷰글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 장비는 GPS를 사용한다. 따라서 파일의 생성일자 역시 GPS로 부터 시간을 받아어 이 시간으로 설정한다. 문제는 처음 장비를 켜면 일정 시간동안 GPS를 받지 못하며, 터널을 주행하는 동안에도 GPS를 수신하지 못한다. 그런데 GPS를 수신하지 못하는 동안 생성된 파일은 장비를 처음 출시할 때의 시간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파일 날짜로 정렬해서는 필요한 파일을 찾지 못하는 때가 발생한다. 간단한 배터리라도 내장해서 GPS를 수신하지 못하는 경우 내장된 타이머에 따라 파일을 생성하는 것이 훨씬 나아 보였다.
그런데 주인장이 사용해 봤을 때는 제일 처음 녹화된 영상을 제외하고는 이후로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즉 GPS가 수신이 안 되는 동안 저장된 영상들도 제대로 시각이 설정되어 있었다. (물론 그 시각이 정확한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적어도 파일들의 순서는 제대로 매겨짐) 아마도 배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시각 등은 내부에서 따로 저장을 해 두면서 관리를 하는 듯 하다.
제품과 같이 제공되는 매뉴얼은 제조사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는 매뉴얼6과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책자처럼 제본되어 있는 것만 다르다.
그 매뉴얼과 이 사용기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듯이 자세한 옵션이나 사용법이 많이 누락되어 있다.
뭐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필수적인 부분만 설명해두어서, 이런 종류의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봤을때도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했다는 생각도 든다만...
노트북이 있다면 차에서 바로 확인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처음에 설치할 때부터 카메라 각도가 적당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데스크탑까지 왔다가.. 또 차에 가서 조절하고..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제조사에 다른 일로 문의 메일을 주고 받을 때 그 얘기가 나왔는데, 네비게이션 제품과 연계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이라고.
또 사고가 났을 때도 경찰서 컴퓨터에서 SD카드를 읽기 위해서는 리더기도 필요할 것이다. 제품 자체에 USB 플러그가 있어서 PC와 연결이 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이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DMB 기능을 넣지 않은 저가형 네비게이션을 20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최근에 구입한 걸 생각하면, 이 제품 역시 그 정도가 적정 가격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네비게이션은 꽤나 대중화되고 경쟁도 많지만 이건 아직은 그런 상황도 아니고.. 열심히 개발한 중소기업이 제 값을 받을 수 있어야 되지 싶기도 하고...
[도아 :: 폰투스로 바뀐 유비원 차량용 블랙박스]를 보면 예전에 20만원 이내까지 떨어졌었나 본데, [클리앙 공구게시판]의 리플을 보면 그건 리퍼 제품이라고 한다.
뭐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는 수도 있겠지만, 만일 그 사이에 우려하던 사고가 나서 맘고생 몸고생하게 되면 또 어쩔 것인가 생각하니 결국 주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내용: 절박한 상황 주말이다. 아이들과 기분좋게 나들이에 나섰다. 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여기저기 깜박이를 켜지 않은채 끼여드는 차들이 많았다. 내가 조금 양보하지 싶어 속도를 줄이면 이내 뒤에서 경적을 울려 댄다. 그랜저 하나가 깜박이를 켜지 않고 끼여든다.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차는 이내 그랜저의 뒷 범버를 박았다. 망할... 난감하다. 선행차 ...
근데.. sd카드의 용량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어제 녹화되거는 오늘 시동키면 다 지워지나요? 덮어쓰는건지..
아뇨, 오늘 시동켜면 다 지워지는 식이 아니라... 용량이 꽉 차면 (뭐 두세시간만 지나도 꽉 차겠군요 1GB짜리 SD카드에서 기본 설정은 상시녹화:이벤트녹화 파티션을 반반 나눠쓰거든요. 초당70KB용량을 차지하니까 512MB차는데 7천초 정도) 그때부터는 계속 제일 오래된 영상 파일부터 지워나가는 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