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덩어리가 완전히 녹은 다음에도 어느 정도 끓여서 좀 쫄여주어야 한다. 다 녹은 직후에는 우윳빛의 걸죽한 상태가 되는데, 이 때 소다를 넣을 경우 이게 굳지를 않아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하는 상태가 된다. 물론 이렇게 먹어도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주인장은 손으로 잡아서 먹을 수 있는 상태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더 끓여서 색이 갈색이 되고 좀 탄다 싶을 때까지 끓였다.
소다를 넣어야 하는데, 소다의 양을 몰라서 처음에 고생을 좀 했다. 너무 적으면 부풀어 오르지도 않고, 금방 단단하게 굳어버려 먹을 수 없게 된다. 국자를 젓던 젓가락을 소다통에 집어넣어 서너 번 떠 넣으면 무난하다. 소다를 넣은 후에는 더 이상 가열하지 말고 (불이 약하기 때문에 가열해도 큰 상관은 없다) 재빨리 저어준다.
부풀어 오른 달고나를 설탕이 든 그릇에 옮겨야 하는데, 달고나는 뽑기보다 더 걸죽해서 제대로 국자에서 떼어 내기가 힘들다. 국자를 뒤집고 그릇에 탁 부딪히게 하면 3분의 2쯤이 떨어지고 나머지는 국자에 붙어 있다. 젓가락으로 긁어낸다.
설탕을 녹인 뽑기와 달리, 달고나는 잘 안 굳는다. 좀 오래 식히면 손으로 잡아서 들 수 있을 정도가 되는데 이 때 먹으면 입안에서 카라멜처럼 쫀득거린다. good~
이왕 국자와 소다가 있는 김에 설탕으로도 만들어 보았는데, 추억의 그 맛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달고나와 달리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데, 어릴 때 맛있게 먹었던 탓인지 뽑기 쪽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다만 뽑기의 경우 설탕을 녹일 때 공을 들여야 한다. 제대로 녹일 경우 투명한 갈색의 액체가 되지만, 잘못 녹이면 결정을 이루면서 굳어 버린다.
(사실 주인장은 설탕을 녹이는 것은 한 번도 안 해봤고, Zehn02양의 가르침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주인장이 만든 달고나 역시 실패작이 더 많았다 ㅠ,.ㅠ)
준비물
설탕을 녹여 만든 뽑기
이건 달고나를 녹이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