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이것은정치이야기가아니다

마지막으로 [b]

이것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이 글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어렸을 때 그렇게도 자전거가 갖고 싶었다. 부모님을 졸랐으나 언제나 아버지가 반대를 하셨다. 
반대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자전거는 위험해서 타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타겠다고 몇 번이고 맹세를 했고, 끈질기게 졸라대는 나를 당해낼 수 
없었던지 아버님이 어느날 번쩍거리는 작은 자전거를 사가지고 집에 오셨다.

그 다음날, 나는 자전거를 끌고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갔다. 아버지도 같이 나와 운동장 한 켠에서
나를 지켜보셨다.

나는 행여라도 넘어질새라 조심하면서, 그동안 친구의 자전거를 빌려타며 연습했던 실력으로 운동장을
신나게 돌았다. 당연히..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운동장을 몇 바퀴 돈 후에, 나는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아버지 곁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아버지 옆을 천천히 지나치며 이제 집에 가자고 하려던 참인데...

가만히 서 계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오른발을 들더니...
내 자전거를 힘껏 발로 찼다.

나는 자전가와 함께 옆으로 나뒹굴었고... 피가 나는 무릎을 감싸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가만히 내려보시면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거 봐, 위험하댔잖아"

...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설마... 실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주인장의 아버지가 좀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저 정도는 아니다. :-) 그냥... 즐겨 가는 어느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쓰고 싶은 이야기인데 괜히 일 하나 만들기 싫어서 그냥 여기에 썼다.
-- Raymundo 2003-4-14 10:43 pm


잡담분류

마지막 편집일: 2003-4-14 10:43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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