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보노보노

마지막으로 [b]

극장판 "보노보노 - 쿠모모 나무의 이야기"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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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표지)

원작인 만화 "보노보노"와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둘 다 가끔씩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이 "쿠모모 나무의 이야기1"처럼 대놓고 "울어, 울어!" 그러면 안 울고 배길 재간이 없다. :-)

일단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은 어린이 내지 청소년 정도를 대상으로 한 듯 하다. 아주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수위의 위기, 정석처럼 이뤄지는 갈등의 해소. 하지만 생각해보면 원작 만화나 TV시리즈 역시 복잡한 구성이었던 것도 아닌데 이게 어린이용 만화인지 SouthPark 같은 '어른이 감당하기도 힘든' 건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극장판이 어린이용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딱 부러지게 결말을 내고 있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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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들. 왼쪽 위부터 가로로 보노보노, 포로리, 너부리, 포포, 야옹이형, 다시 보노보노. 그림은 Babel:보노보노-쿠모모나무의비밀 에서 가져옴)

3D 로 표현되었으나 2D 일 때와 비교해서 캐릭터들의 귀여움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움직임이 약간 느릿느릿한 감이 있으나 보노보노에서는 딱 좋은 움직임. 그리고 사진은 못 구했지만 포로리나 보노보노가 눈을 감고 있을 때의 그 "U"모양의 눈과 비록 "뽀로로"하는 소리는 안 나지만 머리위로 솟아나는 그 땀방울! >.< 귀여워서 죽는 줄 알았다.

내용은 뭐...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뭣하니 직접 보길 권장하고, (이하는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

야옹이형의 다음의 대사 (바벨에 있는 Philia75님의 평에서 다시 인용)
글쎄, 뭐랄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봤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으로 자신의 손발을 움직였을 때
얼마나 신기했는지

막 태어났을 때 느낀 그런 것들을
지금 하나하나 다 기억해 내면
정말로 굉장하겠지?

그 때의 마음만 기억해 내면
무슨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니?
뭐 기억나서 좋을 게 있고 안 좋을 게 있겠지만... :-) 저 대사와 뒤에 마지막에 불타버린 쿠모모나무 앞에서의 기적(그 장면을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을 보면서, 주인장이 처음으로 넘어졌다가 울지 않고 일어서서 다시 걸어갔던 생각이 났다.

마지막 장면에서 포포가 엄마를 데리고 간 곳... 그 빨갛고 흔들면 소리나는 열매(그 이름이 뭐였지?? -_-;;;)가 잔뜩 있던 절벽. 저절로 거기에 자라나 있었던 게 아니라, 포포의 아빠가 수시로 어딘가 갔던 것이 그 열매를 돌보기 위해서였다고 믿고 싶다.

아쉬운 점..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보노보노의 목소리는 투니버스판의 한국어 성우가 더 어울리는 것 같고, 보노보노의 독백은 보노보노답지 않게 너무 어른스러워서 ("애지중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니!) 어색했음.

어쨌거나, 가족이 같이 보기에 참 좋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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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분류
각주:
1. 원제는 'ぼのぼの クモモの木のこと'. 마지막 단어가 한글판에는 "이야기"로, Babel:보노보노-쿠모모나무의비밀 에서는 "비밀"로 되어 있는데 Nyxity님의 말씀으로는 직역하면 "일"이란다

마지막 편집일: 2012-2-11 12:25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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