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번째 수정본
『우스개 게시판-우스개 (go HUMOR)』 298204번
제 목:하루가 모자란 어떤 폐인의 생활.......
올린이:takepale(김의석 ) 03/04/04 02:30 읽음:770 추천:100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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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은 내가 군대갔다와서 서울로 상경하고 집구하기 전까지 3주일동안 친구집에서
신세졌던 동안 벌어졌던 실화다...
그친구는 군면제되었으며 4년간 휴학중이었다
나는 그집에 얹혀있는 3주동안 그가 밖에 나가는걸 본적 없다
과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하물며 문밖으로 얼굴을 내민적도 없다
담배...식료품....생필품....세납...모든걸 인터넷으로 해결했다
그는 면식보다는 밥을 즐겼는데 국을 한다스끓여놓고 몇일을 먹곤했다
내가 처음 그방에 들어섰을때 그는 수북한 백업씨디들 틈에서 밥말은 국을 먹으며
옥션으로 여름옷을 내다 팔고 겨울옷을 사고 있었다
그때는 여름이었다.
그는 여벌을 남겨놓고 여름옷을 제값에 팔고 겨울옷을 싸게 삼으로써
미리 겨울을 준비했던 것이다-_-;;;
그때부터 뭔가 심상치않음을 느꼈다
그는 잠을 2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한시간 삼사십분정도로 끊어서 세네번 정도 자는거 같았다
그리고 아무리 졸려도 그냥은 자지 않았다
자기전엔 꼭 디빅영화나 게임..스캔만화 따위를 팝폴더나 피디박스로
걸어놓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것 같았다
그리고 한시간 반만에 일어나서 잘받고 있나 확인하고는
일어난김에 또 컴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가 받은 영화나 게임을 십분 이상 붙들고 있는걸 본적이 없다......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을하다 질리면 스캔만화는 가끔 보는거 같았지만
그도 그리 자주 보지는 않았다
그러면 왜 그는 자꾸만...자꾸만 거들떠도 안볼 자료들을 받았을까...?????
그건 씨디를 굽기위해서다-_-;;;;
쌓여가는 씨디들은 그의 자랑 그의 정체성 그의 존재 이유였다-_-;;;
허나 그는 씨디를 굽는 시간은 무척 싫어했다
씨디를 구우며 컴터를 하면 뻑이 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꼭 그가 좋아하는 쇼프로 시간대에 맞춰서 씨디를 구우며 티비를 보았다
그러나 그는 티비를 보면서도 항상 인터넷을 했기때문에 컴터를 만질수 없는
씨디굽는 시간엔 항상 초초했으며 답답해 했다
그가 하는 오락은 리니지와 크레이지 아케이드뿐이였다
그는 리니지로 아템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었다
그는 하루에 열번정도 통화를 했는데 그 통화상대라는게
같이 리니지를 하면서 아템을 파는 친구 몇과 리니지 문제로 아웅다웅하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아템팔아서 돈번다는 얘기를 용돈이나 번다는 정돈줄 알았기에
내 상상 이상인 그의 수입은 놀라운 것이었다...
또한 그는 이미 크레이지 아케이드 초고수였는데 본디로는 20세서버에서 덕담을 나누며
게임을 하다가도 초딩을 가장한 셰컨 아이디들로 들어가서는
빙시~ 즐~ ㅋㅋㅋㅋㅋㅋㅋ 초딩한테 까불지 마셈 ㅋㅋㅋ
나이먹으니까 손이 굳냐 빙시야 ㅋㅋㅋ
이런 채팅을 하며 상대를 무참히 농락하고 있었다.......
그의 빼곡한 즐겨찾기엔 그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개인홈피들도 수두룩했으며
각종 커뮤니티와 문화 시사 정치 싸이트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뒤져가며
마치 자기가 보고배운것처럼 글을 썼으며..하루에도 몇번씩 설전을 벌였다
싸이월드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미니홈을 헤집고 다니는게 취미였고
디씨인사이드와 오마이뉴스 kbench danawa 딴지일보등을 계속 번갈아가면서 확인했으며
그 와중에도 항상 디빅을 받는것을 잊지않았다-_-;;;
내가 방을 보러 외출하고오면......... 나는 뭔일이 벌어졌음을 알수있었다
그가 아무리 깔끔히 뒷처리를 한대도 두루마리 휴지가 줄어있는것은 숨길수 없었다.....
그는....정말 하루를 알차고 바쁘게 보냈다
일분도 쉴틈이 없는것 같았다
나는 세상에서 그렇게 바쁘게 사는 사람을 본적이없다
그가 너무나 안스럽다
그가 이제는 좀 쉬었으면 좋겠다
부럽다...
-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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