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엘리베이터안에서

마지막으로 [b]

변경사항 없음--이것이 첫번째 일반적인 버전임. (다른 변경사항 없음)

주인장은 아파트 8층에 산다.

오늘 집에 들어오는데, 뒤에 중년 부부가 뒤따라 엘리베이터에 들어왔다. 내가 open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문이 열리기 전에 같이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었으니, 이 시점에서 고맙다는 말 - 바라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 이 나와야 했다. 이것은 전조였는가..) 먼저 탄 부인이 내 뒤에서 "10층 좀 ..." 하고 말을 흐린다. 양손에 짐이 있어서 버튼을 누르기 힘든 경우도 있고, 그런 게 아니더라도 내가 버튼 앞에 서 있었으니 그런 부탁 충분히 할 수 있다. 이건 불만 전혀 없다.

문제는 그 다음. 뒤이어 탄 남편이 부인에게 "아니 왜 직접 누르지 않고"라고 뭐라고 한다. (남편은 괜히 자기가 민망했나 본데, 내 눈치를 봐 준 것은 고마우나 그러기 위해서 부인을 무안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악수인 듯. 게다가 그 결과로 1초 후 내 기분까지 엉망이 된다) 잠시 머뭇거린 부인이 내 등뒤에서 남편에게 대답한다. "귀찮아서~"

가끔은, 내가 키가 10cm 쯤 더 크고, 몸무게는 20kg 쯤 더 나가고, 머리를 스포츠로 하고 다니면 좀 나았으려나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가 그런 경우다. 그래, 앞으로도 계속 귀찮게 버튼 누르지 말고 딴 사람 부리며 사세요.

도대체, 의는어디로갔는가?


잡담분류

마지막 편집일: 2003-2-6 9:15 pm (변경사항 [d])
1306 hits | Permalink | 변경내역 보기 [h] | 페이지 소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