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플라네테스

마지막으로 [b]

ΠΛANHTEΣ

헤메는 사람. 애니메이션에 여러 나라의 말로 나오는데 한국어로는 "헤메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풀어서 쓰니 방랑자, 유랑인 등과는 또 다른 느낌이군.

만화 "프라네테스"

번역판 제목이 "프라네테스"로 되어 있는데, 처음 접한 애니의 한글 자막이 "플라네테스"라서 후자가 더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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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 표지. 인물은 주인공인 하치마키)

애니를 먼저 보고 만화를 보고 있는데... 많이 다르다. 인물들은 애니가 훨 낫다고 여겨졌는데 3권까지 보고 나니 만화쪽 그림도 익숙해져서 나름대로 보기 좋다. 그나저나 타나베의 출생의 비밀과 하치마키의 본명의 비밀이!!!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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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타나베 아이. 그렇지만 주인공이라기보다는 화자의 역할)

플라네테스의 매력 중 하나는 조연이나 각 화의 등장 인물들 누구 하나 애착이 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들. 데브리(debris)과의 파견 사원 에델도 그 무표정과 업무의 철저함에서 우러나오는 나름의 카리스마가 있고, 아버지 빽으로 호의호식하는 싸가지 없는 그 연합의장 아들놈도 보면 아주 밉지만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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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의 등장인물 노노. [그림 출처])

특히나 7화에 처음 나와 이후 종종 등장하는 노노는 아마 플라네테스에서 가장 가슴아픈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달에서 태어난 루나리안. 태어나자마자 저중력 장애라는 증상 때문에 열두살 나이에 육체는 이미 성인이 되었으나, 그 몸으로 6배 중력의 지구에는 내려갈 수 없다. 태어난 후 12년 동안 그녀의 일과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고 (그런 검사와 연구가 우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웃으며 말하는 장면은 비극적이다) 쉬는 시간에는 지구의 바다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그러나 그 시대의 카메라로도 달에서 지구의 바다의 모습까지 찍을 수는 없다) 것 뿐. 그녀는 몰래 나갈 수 있는 비상구 앞의 달 표면을 자신만의 바다로 삼는다. 하치마키에게 모래를 뿌리며 (바다에서 물장난을 치듯이) 웃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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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의 스크린샷, [출처])

주인공들과 같이 데브리과에서 일하는 부선장 유리. 항상 과묵하고 성실하게 일만 하던 그는, 사실 6년 전 고고도 여객기 사고로 부인을 잃고, 부인의 유품인 나침반을 찾아 6년동안 우주의 쓰레기을 주워 오고 있었던 것. 업무가 끝나면 다른 회사가 회수한 쓰레기들의 목록을 검색하는 것이 그만의 일과.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나침반. 그러나 그 순간 타고 있던 작업선이 낙하하는 다른 쓰레기들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지구로 떨어지다 의식을 차린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나침반. 그리고 그 뚜껑이 열리면서, 부인이 살짝 적어놓고 유리에게도 부적이라며 보여주지 않았던 글귀, "유리를 지켜주세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주인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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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의 스크린샷. 데브리과 소속, 데브리 회수선 DS-12 '토이박스'의 선장, 휘 카마이클)

"우주방위전선 이 멍청이들아, 반경 400km내에 흡연가능한 곳은 거기 뿐이란 말이다!" 데브리과의 사무실이 있는 우주 정거장 세븐으로 돌진하는 자폭 로켓을, 토이박스로 들이받아 밀어내 버리고 지구로 추락하는 휘 누님. 바다 한 가운데 구명보트 위에서 무전기로 들려오는 데브리과 사람들의 야단을 듣는 둥 마는 둥하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한 마디... "이봐들, 살아있다는 건 정말 멋져." 아아 휘 누님!!!

...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에서 아쉬운 점은, 전반부에 잔잔하고,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뭉클한 에피소드들에서 후반부에 우주방위전선 이야기가 너무 심각하게 가는 바람에 주체하기 힘든 인상을 줬던 것. 하치마키의 엄청난 변화가 썩 설득력있지 못했다는 것.

그래도, 역시 수작. 언젠가 26화 전부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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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분류
각주:
1. Jhyoon, 자네 홈피의 인터위키 이름을 뭘로 할 지 생각좀 해봐~

마지막 편집일: 2012-2-11 12:25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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